헤라클레스 자리에 위치한 주요 은하 세 개를 허블우주망원경이 포착한 최신 사진이 공개됐다. 언뜻 두 개로 보이는 이 은하는 사실 세 개다.
유럽우주국(ESA)이 26일 공개한 이 사진은 헤라클레스 자리의 일부분을 담고 있다. 오른쪽 상단에 ‘LEDA58109’라고 불리는 단일 은하가, 왼쪽 아래에 ‘SDSS J162558.14+435746.4’라는 긴 이름의 은하가 각각 찍혀 있다.
이 이미지는 허블우주망원경에 탑재된 고성능 탐사 카메라(Advanced Camera for Surveys, ACS) 및 칠레 세로 톨롤로 천문대 블랑코 망원경에 설치된 암흑 물질 카메라(DECam),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oan Digital Sky Survey, SDSS)’의 광학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SDSS J162558.14+435746.4’를 자세히 보면, 은하 팽대부에서 오른쪽으로 튀어나온 분홍색 영역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다름 아닌 ‘SDSS J162558.14+435746.4’의 뒤편에 자리한 또 다른 은하 ‘SDSS J162557.25+435743.5’의 일부다.
이들 은하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를 통해 발견됐기 때문에 이름에 SDSS가 붙었다. 뒤에 따라오는 숫자들은 각 은하의 적경과 적위 등 좌표를 의미한다.
두 은하는 겹쳐서 보일 정도로 가까워 좌표 역시 상당히 비슷하다. 참고로 오른쪽 상단 은하 ‘LEDA58109’는 1983년 리옹천문대가 작성한 ‘리옹-뫼동 은하계 외 데이터베이스(Lyon-Meudon Extragalactic Database)’에서 이름을 땄다. SDSS 카탈로그에서는 ‘SDSS J162551.50+435747.5’로 불린다.
이미지 속 은하들은 일반이 참여하는 천문학 프로젝트 ‘갤럭시 주(Galaxy Zoo)’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10만 명 넘는 자원봉사자가 참여한 ‘갤럭시 주’를 통해 미조사 은하 90만개가 분류됐는데, 천문학자들이 몇 년을 들여야 가능한 작업을 자원봉사자들 덕에 175일 만에 이뤄냈다.
‘갤럭시 주’ 프로젝트에서는 상호작용 은하를 비롯해 특이하고 멋진 유형의 은하들이 여럿 발견됐다. 그중 일부는 지금까지 연구된 적조차 없었다. ‘갤럭시 주’ 주최 측이 2018년 허블우주망원경에 의한 추가 관측 대상을 투표한 결과 이 사진처럼 겹쳐 보이는 은하나 합체은하, 링 구조 등 모두 300개의 은하가 선정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