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싫다며 식칼을 던진 16세 일본 소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이 실탄이 든 권총을 동원해 제압한 것을 두고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 등 현지 언론들은 19일 오후 9시25분 사이타마현 아게오시 오케가와 파출소에 난입, 식칼로 경찰을 위협한 16세 소녀(무직)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사진=영화 '우리들과 경찰아저씨의 700일 전쟁' 스틸>

이에 따르면, 당시 소녀는 15cm 길이의 식칼을 소지한 채 파출소에 뛰어들었다. "경찰이 싫다. 죽여버리겠다"고 외친 소녀를 향해 경찰은 실탄이 든 권총을 겨누며 "칼을 내려놓으라"고 대응했다.

소녀는 식칼을 던진 뒤 곧바로 경찰에 제압됐다. 실탄 발사는 없었다. 식칼은 다른 경찰이 들고 있던 금속제 진압방패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소식이 알려진 뒤 경찰이 16세 소녀를 상대로 권총까지 동원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는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사이타마현경 관계자는 "개인 원한이 아닌 경찰 전체에 앙심을 품고 계획한 범죄"라며 "식칼 크기나 용의자 나이, 당시 상태로 미뤄 권총을 동원한 대응은 적절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탄이 들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위협 용도로 권총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붙잡힌 소녀는 "경찰이 싫다고 외쳤으며, 식칼을 던진 것은 맞다"고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어던 경찰을 노렸는지, 원한관계가 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소녀가 오케가와 파출소 경찰을 특정한 것인지 등을 수사 중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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