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민의 생선으로 통하는 꽁치 가격이 사상 유례 없이 고공행진하면서 마리당 6만엔에 육박하고 있다.
도스포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기사를 통해 마리 당 100엔 안팎으로 서민의 사랑을 받던 꽁치 가격이 최근 마리당 5980엔(약 6만70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해당 가격은 지난 15일 홋카이도 구시로의 한 경매장에서 기록됐다. 꽁치 1kg 당 4만1040엔, 마리로 따지면 5980엔이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경매장 사람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원인은 극심한 흉어로 풀이된다. 구시로 경매장 관계자는 "지난 8일 올여름 꽁치 조업이 일제히 시작됐고 첫 경매다 보니 기준가격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첫날 경매장에 나온 꽁치 어획량이 고작 21kg(197마리)이었다. 관련 통계를 낸 이래 꽁치 어획량이 가장 적다. 지난해 여름시즌 첫날도 48kg(446마리)은 찍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풍어였던 재작년 구시로 경매장의 여름 꽁치 조업 시즌 첫날 어획량은 742kg으로 올해의 35배였다.
일단 꽁치가 지독하게 잡히지 않으면서 시장가는 당분간 치솟을 전망이다. 꽁치 한 마리당 경매가가 5980엔이라면, 시장가는 이보다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초밥이나 구이 등으로 매일 밥상에 올라가는 생선이 꽁치인 것을 감안하면 유통마진 등을 붙이면 시장가는 7000~8000엔을 넘기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행히 한국의 경우 꽁치 한 마리당 1000원 이내로 평소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어종이 비슷한 점을 들어 조만간 한국도 꽁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