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것' 속편 못 만드는 속사정
2020-08-20 08:06

"무서워서 더는 못 보겠다."

등골이 오싹한 공포영화가 생각나는 여름, 명작 호러 '그것(It)'의 속편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극장가에서도 호평 받은 '그것'의 가상 캐스팅까지 떠도는 가운데, 원작자가 못을 박은 만큼 더 이상의 후속작은 없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2017년 개봉한 영화 '그것'은 살인과 실종사건이 빈발하는 미국의 흉흉한 마을이 배경이다. 27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그것'에 맞서 사라진 동생을 찾는 빌과 친구들의 위험천만한 대결을 그렸다.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 페니와이즈와 영화적 장치들이 주는 공포감이 극장가를 얼려버리면서 화제작에 등극했다. 

<사진=영화 '그것:두 번째 이야기' 공식포스터>

2019년에는 '그것: 두 번째 이야기'가 극장에 걸렸다. 제임스 맥어보이에 제시크 차스테인 등 흥행력과 연기력 모두 갖춘 배우가 참여해 주목 받았다. 전작에 이어 페니와이즈 역은 빌 스카스가드가 맡아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다. 덕분에 이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공포영화 역대 세계 흥행수입 1위에 올랐다. 

두 작품은 모두 1990년 방영된 TV시리즈 '그것'의 리메이크다. 원작 소설가 스티븐 킹의 이름 덕을 봐 2부작으로 된 TV 미니시리즈는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미국의 흔한 동네를 배경으로 삐에로 페니와이즈에 농락 당하는 사람의 나약함을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 

엄마가 더 무서웠던 '샤이닝' <사진=영화 '샤이닝' 포스터>

내용과 흥행성적 모두 좋은 '그것'이 1990년 드라마나 최근 영화판 모두 단 두 편으로 끝낸 속사정은 원작자와 관련이 있다. 스티븐 킹은 알려진 대로 '그것' 외에 '캐리' '샤이닝' '스탠 바이 미' 등 자신의 인기 소설이 영화화되는 데 적극 관여했고 평가에도 매우 민감하다. 

2013년, 스티븐 킹은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것'의 속편 가능성에 대해 "두 편 이상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두 편으로 한정하는 이유는 원작 자체가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성인시절 두 파트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팬들의 성화에 끝내 속내를 드러냈다. 

당시 스티븐 킹은 "페니와이즈와 관련된 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나도 무서워서 못 견디겠다"고 털어놔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정확한 의미를 묻는 팬의 질문에 그는 "제 자신이 만들어낸 이야기지만 너무 무서워 속편을 쓰고 싶지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사진=영화 '공포의 묘지' 스틸>

호러 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은 이전에도 자신의 작품이 너무 무섭다며 출간을 미루기도 했다. 1983년 선을 보인 '펫 세미터리(Pet Sematary)'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1989년 영화화됐고 지난해에도 '공포의 묘지'란 제목으로 리메이크됐다. 다만 원작의 서스펜스와 재미를 반의 반도 못 살려 성적은 신통하지 않았다.

사실 '그것'의 속편을 두려워하는 것은 스티븐 킹만이 아니다. 2017년과 2019년 리메이크작에서 엄청난 페니와이즈를 완성한 빌 스카스가드는 한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고 나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린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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