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으로 활약한 휴 잭맨이 무명 시절 성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엑스맨' 최고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후계자를 묻는 질문에는 "라이언 레이놀즈만은 절대 안 된다"고 언급했다.
휴 잭맨은 최근 미국 토크쇼 '굿 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영화계 안팎의 이야기와 그간의 연기인생을 들려줬다.
이날 휴 잭맨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고 있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지켜야할 룰을 따를 때"라며 "이럴 때 영화는 좋은 친구가 된다. 엑스맨 시리즈를 정주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울버린 역할에 대해 그는 "2000년 '엑스맨' 1편에 우연찮게 캐스팅됐다. 그 전까지 저는 내세울 필모그래피가 없는 호주 출신 배우였다"며 "사실 1편의 성공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휴 잭맨은 "1편 찍고 나서 친구들이 '망할 지 모르니까 열심히 오디션 다녀라'더라. 저도 불안해서 몇 군데 오디션을 봤다"며 "다만 '엑스맨'이 대성공을 거뒀고, 감사하게도 2편에도 출연하게 됐다. 그렇게 20년 가까이 울버린을 아홉 번이나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울버린 캐릭터와 '엑스맨' 시리즈의 성공 비결에 대해 그는 "오로지 팬들 사랑 덕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매너 좋기로 소문난 그의 인간성이 엿보이자 진행자는 "2017년 '로건'으로 하차할 때 마음이 많이 아팠겠다. 보내기 싫다는 팬이 정말 많았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휴 잭맨은 "제가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이 울버린이고 팬들의 사랑이다. 왜 집착이 없었겠냐"면서도 "울버린이 그런 극적인 상황에서 하차할 수 있게 배려해준 연출자, 시나리오 작가, 뭣보다 팬들에 지금도 감사하다. 그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답했다.
제2의 울버린에 적합한 배우를 묻는 질문에는 "라이언 레이놀즈만 아니면 된다. 걔 쓰면 망한다"고 폭소를 터뜨렸다. 유명한 앙숙(?) 라이언 레이놀즈와 자주 연락하냐는 사회자 말에는 "브레이크와는 전화 자주 한다"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아내 이야기를 꺼냈다.
휴 잭맨은 캐나다 출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개인사는 물론 가정사, 영화적 커리어를 들먹이며 티격태격 '디스전'을 펼쳐왔다. 과거 라이언 레이놀즈가 휴 잭맨 사진을 도용한 가짜 광고를 만들자 휴 잭맨이 강아지 사업에 라이언 레이놀즈를 갖다붙여 응수한 일화가 유명하다. 두 사람은 2009년 영화 '울버린:엑스맨 탄생'(2009)에서 각각 울버린과 데드풀 역을 맡으며 한 작품에서 만났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