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때야 좋지만 과하면 아주 고생하는 게 술이다. 특히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지독한 숙취는 두통과 무기력함, 구토 등을 세트로 몰고 와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숙취에 좋은 해장방법, 특히 해장약에 대한 연구는 오래 계속됐는데, 다양한 치료에 사용되는 L-시스테인이 특효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핀란드에서 나와 주목된다.
핀란드 헬싱키대와 동핀란드대는 메스꺼움이나 두통 같은 숙취 증세를 줄이는 데 L-시스테인이 아주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남성 19명을 대상으로 L-시스테인 복용 전후 상태를 실험한 결과 구토와 어지럼증 등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실험 방법은 간단하다. 피실험자 19명에게 3시간 동안 시간당 1.5g의 알코올을 섭취하게 하고 L-시스테인이 든 알약(함량은 1200mg 또는 600mg)을 복용하게 했다.
그 결과 L-시스테인을 복용한 피실험자들의 숙취 증상이 줄어들거나 완전히 없어진 사실이 관찰됐다. 다음 날 마시는 알코올 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 관계자는 "L-시스테인이 알코올 의존증의 위험도 낮춰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L-시스테인은 단백질이나 기타 대사기능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무색 또는 흰색의 결정 또는 흰백색의 결정성 가루로 특이한 냄새와 맛이 있다. 관절염이나 동맥경화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며, 특정 폐질환 완화에도 쓰인다.
연구팀은 다만 숙취에 대한 L-시스테인의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어떤 약도 그렇지만 만인에게 고루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피실험자가 19명으로 적은 편이어서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