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린요? 감사하지만 제가 될 리 없죠."

영화 '킹스맨' 시리즈와 '로켓맨'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태런 에저튼(30)이 울버린 캐스팅에 대해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태런 에저튼은 최근 영국 GQ Hype와 인터뷰에서 마블의 '엑스맨' 속 인기 캐릭터 울버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명 트위터리안 <사진=트위터>

울버린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2000년 마블 영화 '엑스맨' 이래 17년간 휴 잭맨(51)이 내리 연기해온 캐릭터다. 총 9회 울버린을 연기하면서 휴 잭맨은 대단한 사랑을 받았지만 2017년 영화 '로건'을 끝으로 울버린과 작별을 고했다.

이후 현재까지 3년간 '엑스맨' 속 울버린을 이어받을 배우로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됐다. 태런 에저튼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배우. 다만 본인 스스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아왔다.

실제로 태런 에저튼은 GQ Hype와 인터뷰에서 "전부터 제가 차기 울버린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제가 적역이라고 응원해주는 팬들께 감사하지만 어찌 보면 그건 아부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저도 마블을 좋아하지만 그건 배우로서가 아니라 팬 입장이다. 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휴 잭맨이 아닌 울버린은 지금도 상상이 안 간다"고 덧붙였다. 

태런 에저튼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본인은 울버린 감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울버린처럼 아이코닉한 캐릭터에 제가 어울린단 평가는 대단히 기쁘다"면서도 "마음 속에 뭔가 걸리는 게 있다. 제가 잘 해낼 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준 휴 잭맨 <사진=영화 '로건' 스틸>

계속해서 태런 에저튼이 자세를 낮추는 것은 큰 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를 비롯해 톰 하디(42), 다니엘 래드클리프(30), 더그레이 스콧(53) 등 숱한 명배우가 울버린 후보로 언급되지만 모두 손사래를 쳤다. 휴 잭맨의 아우라는 꺾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실상 팬들도 휴 잭맨의 복귀를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다. 무명이던 그가 '엑스면' 1편 오디션에서 단 20초 만에 울버린에 낙점된 사실은 여전히 회자된다. 원래 울버린을 맡기로 돼있던 더그레이 스콧 본인도 "휴 잭맨이 해서 잘된 것"이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한편 캐스팅에 관해 비밀엄수로 유명한 마블은 오는 9월 '엑스맨' 시리즈 최신작 '엑스맨 뉴 뮤턴트'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감독은 '안녕 헤이즐'의 조쉬 분 감독이 맡았으며 메이지 윌리암스, 안야 테일러 조이, 찰리 히튼 등이 출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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