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에 관한 모든 것을 사랑하는 일명 ‘철덕후’들 탓에 급행열차가 긴급정차하는 아찔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FNN은 26일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열차를 카메라에 담기 위한 철덕후들의 위험한 촬영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5일 새벽 카나가와현 오다큐선 자마역 홈플레이트 철로에 남성 3명이 무단 침입했다. 이들은 주행 중인 열차 ‘RSE’를 촬영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

오다큐전철 소속 열차 RES <사진=오다큐전철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ロマンスカー・RSE(20000形)引退記念スペシャルムービー' 캡처>

‘RSE’는 내년 봄 개장하는 열차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인 오래된 열차다. 1991년부터 2012년까지 오다큐전철에서 운용했으며 정식 명칭은 오다큐(小田急)20000형이다. RSE는 ‘Resort Super Express’의 약칭이다. 문제의 철덕후들이 촬영하려고 했던 것은 8년 전 은퇴한 ‘RES’의 개량형이다. 

경찰은 철도 마니아들이 보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선로로 내려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이들 3명이 선로에 있는 것을 확인한 열차가 긴급정차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남성들은 역무원들이 달려오자 황급히 달아났다. 이들 중 1명은 소부다이마에역 건널목에서 붙잡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영화 '녹차의 맛' 스틸>

일본 경찰과 역무원들은 일부 몰지각한 철덕후가 열차 사진을 건지기 위해 감행하는 행동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마역과 비슷한 상황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며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인사사고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철덕후 일부가 목숨을 건 행각을 벌이는 바람에 본인은 물론 승객과 승무원, 역을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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