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업체 직원이 운구 도중 영구차에서 햄버거를 먹은 상황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상황을 목격한 50대 여성은 무례하다며 장례업체 정보를 SNS에 까발렸고, 해당 소식이 TV에도 소개되며 이슈가 됐다.
영국 켄트에 거주하는 여성 데보라 칼라일(57)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스트푸드체인 맥도날드 주차장에 세워진 모 장례업체 영구차 사진을 올렸다.
여성에 따르면 영구차에 탄 장례업체 직원은 맥도날드에서 막 구입한 햄버거를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해당 영구차에는 관이 실려 있어 한눈에도 운구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여성은 사진 밑에 "장례업체 직원이란 사람이 운구 도중 햄버거를 사먹는 게 말이 되느냐"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어 "영면에 들 망자를 모시는 장례업체라면 운구에 신경을 써야 마땅하다"며 "도중에 차를 맥도날드에 세우고 햄버거를 먹는 게 맞는 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성난 여성은 사진 속 영구차의 번호판을 페이스북에 그대로 노출하고,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 장례업체명과 홈페이지 주소까지 공개했다. 이후 더 선 등 현지 매체들이 이 소식을 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여성은 SNS 글에 그치지 않고 해당 장례업체에 전화를 걸어 비난을 퍼부었다. 업체가 유족에 장례비 전액을 환불해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당사자인 유족은 제3자의 쓸데없는 참견이라는 반응이다. 장례업체 역시 미리 유족에 양해를 구했다며 난감해했다.
장례업체의 사연은 이렇다. 햄버거를 먹은 직원은 당뇨병을 앓고 있고, 먼 길을 운구하며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 중간에 식사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 직원은 자신의 사정을 이미 회사에 알렸고 장례업체 측도 유족에 양해를 구했다. 유족 측은 "혈당 조절이 문제라면 운구 도중 잠시 식사를 해도 상관없다"고 흔쾌히 배려했다.
장례업체 관계자는 "데보라 씨 말의 의미를 모르는 바 아니나, 유족이 동의한 내용이라 엄연히 잘못이 아니다"며 "인터넷에서 논란이 된 이슈를 유족 측도 확인했다. 저희 업체는 아무 잘못 없다며 오히려 위로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