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에서 가장 큰 협곡인 화성 '매리너 계곡(Valles Marineris)'의 고해상도 사진이 새롭게 공개됐다. 매리너 계곡은 그랜드 캐년의 무려 10배, 깊이는 3배에 달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6일 화성정찰위성(MRO)의 고해상도(HiRise) 카메라가 촬영한 매리너 계곡의 최신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 궤도 탐사선 매리너 9호의 명칭을 본딴 매리너 계곡은 화성 적도를 따라 4000㎞ 이상 펼쳐지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폭 200㎞, 깊이 최대 7㎞에 이르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10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 매리너 계곡의 고해상도 사진 <사진=NASA>

매리너 계곡은 평균 영하 80℃의 극히 낮은 온도로 인해 그랜드 캐년처럼 흐르는 물에 의해 깎여나가며 생성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수십억 년 전 화성 타르시스 지대에 등장한 '슈퍼 화산'이 마그마를 분출하는 등 대규모의 지각 변동을 통해 거대한 협곡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의 '올림푸스 산(Olympus Mons)'이라는 화산은 역시 태양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산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고해상도 사진을 연구함으로써 화성의 비밀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세로로 잘린 계곡 단면을 담아 매리너 계곡의 퇴적층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여러 주기에 걸쳐 쌓인 얼음과 먼지 속의 화학적, 광물학적 변화를 살펴 화성의 기후 변화 등 환경을 유추할 수도 있다. 

수년 동안 매리너 계곡 연구를 진행한 애리조나대학교 연구팀은 "매리너 계곡의 생성은 태양계 비밀 중 가장 신비한 미스터리 중 하나"라며 "이번 고해상도 사진 연구로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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