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은 운동이 어려운 계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친 올겨울은 헬스장을 이용하기도 어려워 홈트레이닝이 유일한 운동방법으로 꼽힌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하는 운동이야말로 체지방 분해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는다. 0℃의 환경에서 운동하면 상온보다 체지방 연소가 무려 3.5배 증가한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6일 캐나다 로렌시안대학교에서 발표했다. 

겨울스포츠를 대표하는 스노보드 <사진=pixabay>

대학 연구팀은 여가 시간을 내 꾸준히 몸을 단련해온 성인 11명을 모집, 서로 다른 온도에서 운동할 때 체지방 연소량을 측정했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 HIIT)을 똑같이 실시한 뒤 체지방량 변화를 살펴보는 식이었다.

5분간 워밍업을 끝낸 참가자들은 헬스용 자전거를 1분간 90%의 힘으로 전력질주하고, 1분30초는 30% 힘으로 천천히 달리면서 체력을 회복했다. 참가자들은 이 운동을 총 10세트 실시했다. 

그 결과, 0℃ 온도로 맞춰진 실내에서 운동한 참가자는 21℃ 환경에서 운동한 사람에 비해 지방 연소 효율이 3.5배나 높았다.

낮은 온도에서 체지방이 빨리 탄다는 실험 결과는 전에도 나왔다. 스웨덴의 한 대학 연구팀은 저온에 노출된 쥐의 체지방이 빨리 대사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저온에서 고강도 운동을 실시할 때 체지방 연소 변화에 대한 실험은 전례가 드물다.

체지방을 빨리 태우려면 저온에서 운동해야 유리하다. <사진=pixabay>

다만 추운 곳에서 운동하는 것이 단번에 지방을 태우는 데는 좋지만 효과가 오래 가지는 않았다. 더욱이 혈당에는 다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다음 날 아침 참가자에게 고지방 식단을 제공한 뒤 혈액을 검사한 결과 체지방량은 운동 전으로 돌아갔으며, 식후 혈당치 변화는 오히려 상온에서 운동한 그룹이 양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추위 속에서 고강도 운동을 실시할 경우, 식후 대사 반응은 현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결론”이라며 “체지방 연소에도 도움이 되고 대사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적절한 온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심장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들이 추위 속에서 운동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추운 환경이라고 해봐야 0℃ 정도”라며 “마이너스로 기온이 뚝 떨어진 경우 정상인들도 야외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은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체중 감량의 핵심으로 꼽히는 체지방 조절에 관한 연구는 오랜 시간 계속돼 왔다. 일부 학자들은 운동으로 살을 빼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수면 중 효율적으로 지방질을 대사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로렌시안대학교의 연구결과는 ‘응용생리학술지(Journal of Applied Phys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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