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외계문명을 찾는 방법으로는 무선신호를 감지하거나 적절한 기후를 갖춘 별을 찾아내는 것, 또는 거대한 인공구조물을 찾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과학자들은 최근 한 가지 수단을 추가했다. 바로 '스모그'를 추적하는 방법이다.

외계문명이 존재한다면 외계인들은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산화질소(NO2)를 포함한 대기오염을 일으켰을 것이고, NO2는 허블이나 올 10월 발사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해 멀리 떨어져 있는 지구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는 가설이다. NO2는 번개나 화산활동, 생물학적 활동 등 자연적 이유로도 발생하지만 화석연료를 태울 때 주로 생성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우주생물학자 래비 코파라푸는 "지구에서 대부분의 NO2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배출된다. 자동차나 석탄발전소가 대표적"이라며 "외계인이 거주할만한 환경을 갖춘 행성에서 발견되는 NO2는 산업화된 문명의 존재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화로 인한 스모그 <사진=pixabay>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최근 실린 새로운 연구는 NO2가 발견된 행성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NO2 분석의 기술적 배경과 빛의 반사 및 흡수률에 따른 망원경의 관찰 범위 등 데이터를 공개했다.

연구원들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같은 대형 망원경이 지구와 같은 행성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30광년 거리에서 약 400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이전에 외계문명의 증거로 꼽혔던 염화불화탄소(chlorofluorocarbon), 즉 프레온가스 보다 NO2를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프레온은 자연에서 발생하지 않는 물질인 데다 제조방식이 매우 특이해 지구 밖에서는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허블망원경 <사진=NASA Goddard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The Hubble Space Telescope 360° Tour' 캡처>

그렇다고 당장 지난 25년간 발견한 4000개 이상의 행성을 모두 이 방법으로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우 먼 거리에 있는 행성의 빛 반사를 관찰하고 해당 데이터를 해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더 발전된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ASA의 우주생물학자 가이다 아르니는 "지구 너머의 생명체를 찾는 데에는 항상 오탐의 가능성이 있으며, 관측 결과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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