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의 표면을 찍은 희귀한 사진이 공개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7월 파커 태양 탐사선(Parker Solar Probe)이 촬영한 금성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탐사선에 장착된 카메라 중 하나인 광범위 이미저 WISPR이 금성 상공 1만2380㎞에서 촬영한 야경이다.

과학자들은 "놀랍게도 탐사선이 적외선으로 금성의 표면을 포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금성은 두꺼운 이산화탄소의 구름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WISPR 프로젝트 과학자 앙헬로스 볼리다스는 “WISPR은 가시광선 관찰을 위한 장비"라며 "따라서 우리는 구름이 찍힐 것으로 예상했지만, 카메라는 표면을 들여다 봤다"고 말했다.

파커 태양 탐사선이 포착한 금성 표면 <사진=NASA 공식홈페이지>

사진 속에는 금성 적도 근처의 고지대 아프로디테 테라(Aphrodite Terra)가 보인다. 이곳은 주변보다 30℃가량 온도가 낮기 때문에 어둡게 보인다.

파커 태양 탐사선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태양을 탐사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발사된 NASA의 과학위성이다. 7년간의 임무 기간 추진력을 얻기 위해 금성 인근을 7번 지나치게 돼있다. 이번에는 3번째 금성 접근이었다.

NASA는 파커 탐사선이 금성 표면의 열 방출도 효과적으로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사진 속 밝은 줄무늬는 우주 먼지에 부딪혀 반사된 우주방사선과 태양광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줄무늬 수는 탐사선의 속도와 위치에 따라 변하며, 과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논의 중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이번 금성 표면 촬영이 단순한 우연이 아닐 경우, 향후 파커 탐사선의 여정에 예상치 않았던 새로운 임무가 주어질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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