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 중국 정부의 한한령에 된서리를 맞은 한중합작영화들이 하나둘 관객과 만난다. ‘아애묘성인(我愛喵星人, CATMAN)’이 제작 5년 만에 현지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비슷한 시기 제작된 큼직한 작품들이 한한령을 푸는 데 일조할 지 주목된다. 

'아애묘성인' 배급사는 지난 2일 공식채널을 통해 이 영화가 오는 14일 현지 극장가 개봉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아애묘성인' 공식 포스터와 예고편도 공개돼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엑소 세훈과 중국 배우 우치엔 <사진='탄상사' 공식뮤직비디오·lottedutyfree '퀸카메이커' ep.7 캡처>

2016년 제작된 ‘아애묘성인’은 한국 보이그룹 엑소(EXO) 멤버 세훈(27)과 중국드라마 ‘마이 선샤인’으로 알려진 우치엔(오천, 29)이 주연을 맡았다. 메가폰은 ‘인사동 스캔들’ ‘명당’의 박희곤이 잡았다. 사람이면서 고양이인 반인반묘 남자와 솔직하고 씩씩한 여성 앱개발자의 기묘한 동거를 다룬 로맨틱 판타지 영화다. 한국과 중국의 톱스타가 만났다는 점에서 제작단계부터 양국 팬들의 기대가 집중됐다.

이 영화는 중국의 한한령으로 5년간 발이 묶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흥행 호재가 많아졌다. 일단 여주인공 우치엔이 그 사이 중화권 톱스타로 성장했다. 극중 비비안 역의 쉬쟈치(26)는 지난해 결성한 걸그룹 더나인(THE9) 멤버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인기드라마 ‘이가인지명’으로 한국과 일본에도 팬을 보유한 송웨이롱(송위룡, 22)의 존재감 역시 5년 새 최고수준으로 올라왔다.

이런 점에서 ‘아애묘성인’은 5년째 이어지는 중국 한한령을 해제할 신호탄으로 점쳐진다.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는 한류스타 및 콘텐츠의 현지 진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한한령을 단행한 바 있다.

'금의야행'의 박민영 <사진=드라마 '금의야행' 공식 웨이보 캐릭터포스터>
엑소 레이와 에프엑스 크리스탈의 '비연' <사진=영화 '비연' 공식포스터>

반가운 건 한한령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굵직한 한중합작 콘텐츠가 10여개나 더 있다는 사실이다.

‘아애묘성인’의 엑소 세훈이 출연한 ‘친애적아기미덕(親愛的阿基米徳)’을 시작으로 엑소 레이(30)와 f(x) 크리스탈(27)이 함께한 영화 ‘비연(원제 閉嘴 愛吧)’, 중국 배우 장한(37)과 박민영(36)의 ‘금의야행(錦衣夜行)’, 장동건(49)과 탕이신(당예흔, 32)의 ‘아증애과니, 상기취심산(我曾愛過你、想起就心酸)’이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은 한한령에 한때 사장될 위기를 맞았지만, 그 사이 출연배우들의 인기가 한층 높아지며 전화위복을 맞게 됐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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