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뇌의 일부만 쓴다는 말이 거짓인 줄 이미 알았다.”

영화 ‘루시’의 뤽 베송 감독이 작품에서 인용한 ‘인간은 평생 뇌 기능의 10%만 사용한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미리 알았다고 털어놨다. 

뤽 베송은 1일 미국 Wired와 인터뷰에서 ‘루시’ 속 과학적 진실과 허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루시' <사진=영화 '루시' 스틸>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최민식이 출연한 ‘루시’는 마피아의 뒷거래에 휘말린 주인공 루시가 체내로 들어간 신종마약 탓에 뇌 각성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다. 각성에 의해 점차 뇌의 모든 영역을 사용하게 되는 루시가 인류의 기원에 도달하는 상황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영화는 이런 전개를 고려, ‘인간은 평생 뇌 기능의 10%만 사용한다’는 카피를 내세워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뤽 베송은 “초당 뇌의 정보 전달 속도는 경이적이라고 알고 있다. 다만 우리는 자세한 뇌의 능력을 여전히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날 뇌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영화이기에, 현실과 다르더라도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뤽 베송의 말처럼 인간이 평생 뇌 기능의 10%만 사용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인터넷을 통해 퍼진 헛소문일 뿐이다.

사실 과학계에서는 인간은 뇌의 일부만 사용하지 않으며, 뇌는 전체적으로 기능한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아인슈타인 입에서 나왔다고 믿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만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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