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관절이 작동하고 걷거나 무릎을 꿇는 것도 가능한 실물 사이즈 건담이 일본에 등장했다. 1980년대 탄생한 국민 애니메이션 ‘건담’을 실제로 구현했다는 탄성 한편에는 관람료가 살인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선라이즈는 30일 요코하마 야마시타 항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동전사 건담’ 속 실물 모델 ‘RX-78(퍼스트 건담)’ 시연회를 가졌다.
이날 공개된 퍼스트 건담은 높이 18m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기체와 덩치가 똑같다. 건담 애니메이션 방송 40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건담은 ‘GUNDAM FACTORY YOKOHAMA’에서 전시된다. 일반 공개는 오는 12월 19일부터다.
선라이즈에 따르면 건담은 손을 제외한 24개 부분이 실제 가동된다. 30분마다 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여준다. 가동할 때마다 연기 등 특수효과도 더해진다. 야간에는 조명이 들어와 한층 박력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래 된 애니메이션 속 기체를 실제로 구현한 기술이 놀랍다는 호평 한편에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 건담을 보기 위해 어른은 입장료 1650엔(약 1만7000원), 7세 이상 12세 이하 어린이는 1100엔(약 1만1000원)을 내야 한다.
그나마 건담을 15~18m 가까운 특별 관람 데크에서 보려면 별도로 3300엔(약 3만3500원)이 필요하다. 사진을 제대로 찍으려면 특별 관람 데크에는 들어가야 한다. 이 경우 어른 기준 최대 5만원 넘는 돈이 드는 셈이다.
선라이즈는 2000년대 초 오다이바에 처음 퍼스트건담(움직이지 않는 모델)을 전시할 당시 입장료나 관람료를 받지 않았다. 2018년 같은 곳에 전시한 유니콘 건담 역시 무료로 누구나 감상할 수 있었다.
도쿄의 대학생 건담 팬(23)은 “건담 팩토리 안에 다른 볼거리도 있다지만 5만원이면 도쿄디즈니랜드에 갈 수 있는 돈”이라며 “움직이는 건담이라고 해서 너무 비싼 요금을 책정한 듯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