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촬영현장이 차츰 변화를 맞고 있다.  

넷플릭스는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Sex Education)’의 주인공 에이사 버터필드가 베드신 소화를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사실을 최근 공식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에이사 버터필드 역시 1일 할리우드리포터와 인너뷰를 통해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촬영 중 투입된 전문가의 조언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에이사 버터필드(왼쪽)가 출연하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사진=넷플릭스>

최근 미국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에서는 성 지식이 짧거나 경험이 없는 배우, 수치심 때문에 고민하는 배우를 위한 전문가 인티머시 코디네이터(Intimacy Coordinator)가 활동한다. 이들은 말 그대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 시 베드신으로 야기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출연자 이해를 돕는 전문 스태프다. 

에이사 버터필드는 “이번 작품은 베드신이 적지 않은데, 제작사 배려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현장에 투입됐다”며 “키스신이나 베드신 같은 정신적 부담이 가기 쉬운 장면 촬영에 앞서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잘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되는 신이나 도움이 필요한 장면은 과감하게 조언을 구한다”며 “넷플릭스에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가 도입된 건 우리 작품이 처음인데, 저로서는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로 확산된 미투 <사진=pixabay>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들은 단순히 장면 촬영을 위한 조언에 그치지 않고 베드신이 야기할 수 있는 트라우마나 제작 상 성에 관련된 고민도 적극 상담해준다. ‘미투’ 운동 직후 촬영장 내외의 성희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부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들이 도입을 검토 중이다.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시즌1이 공개된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고등학생들의 성 고민과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공개 첫해 넷플릭스 최다 시청 드라마 톱5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현재 시즌3가 제작 중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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