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뇌세포를 복구하는 치료는 신경과학 연구자들에게 있어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다. 현재로서는 뇌 손상이나 병변이 있는 영역에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이 최선으로 여겨진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팀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소개했던 논문 속 이론의 실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손상을 입은 생쥐의 뇌에 사람 줄기세포를 이식, 운동능력과 촉각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종 간 세포이식으로 뇌 손상이 개선된 것은 세계 첫 사례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도 인간의 뇌세포를 이식받은 생쥐가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이식된 세포가 생쥐의 뇌 안에 제대로 결합해 잃어버린 몸의 운동능력이나 감각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팀은 인간 피부세포에서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생성해 신경세포로 변환한 뒤 뇌졸중으로 여러 영역에 손상을 입은 생쥐의 대뇌피질에 이식했다.
그 결과 실제로 신경회로가 올바르게 결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식세포에서 세포가 이식되지 않은 반대쪽 반구로 섬유가 뻗어나가 그곳에서 결합한 사실도 관찰됐다.
이로써 연구팀은 죽은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치료가 가능하리라 예측했다. 물론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장래에는 뇌졸중으로 죽어 버린 신경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치료도 가능할지 모른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향후 이식세포가 뇌의 기억을 비롯한 지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 나아가 부작용 가능성 등을 더 살펴볼 계획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