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을 주장한 대만 경고를 세계보건기구(WHO)가 무시했다는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WHO가 이를 부인하자 대만 연예인들이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대만 가수 겸 배우 염아륜(35)은 1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WHO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지금까지 몰래 뭘 받아먹은 건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염아륜은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가 사람 사이에도 감염된다는 사실을 대만이 WHO에 이메일로 경고했다”며 “당시 WHO는 중국 눈치를 보느라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염아륜의 글에는 수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일반인은 물론 대만 배우 진가행 등 유명인사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각자 SNS를 통해서도 WHO가 부패한 집단이며, 세계보건을 망치고 있다고 일갈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9일 대만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은 뒤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루 뒤 기자회견을 자처한 그는 “대만 당국으로부터 이메일은 받았지만, 사람 사이의 감염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만으로부터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고 언급,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만 중앙감염증지휘센터 천시중 위생복리부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WHO에 신고한 이메일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WHO는 천 부장이 영문 메일을 즉석에서 읽어 내려가자 변명할 여지 없이 공개망신을 당했다. 이메일에는 코로나19의 사람 간 감염을 경고하는 내용이 명기됐고, 테드로스 총장을 위협하거나 차별하는 언급은 한 줄도 없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