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미디언 시무라 켄(70)이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사망하면서 영화·드라마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배우나 스태프의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촬영장을 두고볼 경우 최악의 집단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예능을 대표하는 시무라 켄이 지난달 29일 사망한 지 일주일째인 5일. 도쿄 신주쿠에서 TBS 신작 드라마를 촬영하는 외주제작사 스태프 A씨는 슈칸신초에 "일본 드라마와 영화제작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촬영현장 특성상 한 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돈보다는 생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A씨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 촬영현장에서는 제작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특히 메이크업이나 의상, 조명, 카메라, 마이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가까이 붙어 작업하는 현장 특성상 코로나 종식까지 제작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월 방송이 예정된 '한자와 나오키' 시즌2 <사진=TBS 공식 홈페이지>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일부 작품 촬영은 무기한 휴식에 돌입했다. 우선 시무라 켄의 유작이 돼버린 '키네마의 신' 촬영이 중단됐다. 일부 영화들도 당분간 촬영을 중단했다. 드라마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회차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며 촬영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7월 방송이 예정된 TBS 일요극장 '한자와 나오키' 시즌2 제작진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로 한 명 사망했다고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멈추는 건 무리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뭣보다 공포를 조장하지 말라는 비난이 나온다. 올해 최대의 축제이자 호재였던 도쿄올림픽까지 연기된 마당에 드라마나 영화 제작까지 멈추면 경제적 타격이 엄청나리란 위기론도 제기된다. 때문에 일본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시무라 켄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지 불과 엿새 만이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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