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아이돌그룹 AKB48의 최연소 멤버 하세가와 모모카(14)가 26일 전격 탈퇴했다. 불과 이틀 전 음악방송에서 센터까지 맡으며 팀의 미래로 손꼽히던 그의 탈퇴 이유는 다름아닌 '음주'였다.

AKB48 소속사 DH는 26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하세가와의 탈퇴를 공지했다. ‘AKB48 팀8 하세가와 모모카 활동 종료’라는 제목의 글에서 소속사는 “향후 활동에 대해 아티스트와 협의한 결과, 26일부로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한다”며 “갑작스러운 공지에 놀라셨을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AKB48 최연소 멤버 하세가와 모모카 <사진=DH 공식홈페이지>

탈퇴 원인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DH는 “당사와 신뢰 관계를 손상시키는 행위가 있었다. 탈퇴는 본인이 먼저 제의했다”고만 답변했다. 

소속사가 에둘러 말한 탈퇴 이유는 미성년자 음주였다. 이 사실은 지난해 AKB48 팀8을 떠난 누노야 리루(17)와 이노우에 미유(19), 시오바라 카린(15)이 폭로했다. 이들은 25일 SNS에 "우리는 술을 마시다 회사에서 잘렸는데 하세가와 모모카는 센터라니 억울하다"는 글을 올렸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캔에 든 술을 마시는 하세가와 모모카가 선명하게 담겨 있다.

24일 방송에서 AKB48 센터를 맡은 하세가와 모모카 <사진=니혼TV '프리미엄 뮤직 2021' 캡처>

이 세 사람은 음주 사실이 발각돼 팀을 떠날 당시 가장 어린 하세가와 모모카만이라도 남게 해주자며 입을 다물었다. 다만 24일 니혼TV 음악 프로그램 ‘프리미엄 뮤직 2021(Premium Music 2021)’ AKB48 '플라잉겟'(2011) 무대에서 하세가와가 센터를 맡자 폭로를 결심했다.  

하세가와 모모카의 광속 탈퇴는 일본 연예계에 큰 충격을 줬다. 14세 최연소 멤버인 데다 인기도 많고 성장 가능성도 컸다. 뭣보다 팬이 많았다. 소속사의 관리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높다. 당장 하세가와가 참여하기로 했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대체 배우를 찾느라 난리가 났다. 

2019년 AKB 팀8 후쿠시마현 대표로 입단할 당시부터 주목 받은 하세가와 모모카는 철없는 일탈 탓에 팀의 미래에서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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