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공룡 뼈가 쏟아지고 있는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북서쪽 네우켄 지방에서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공룡 뼈가 발견됐다.
'닌자타이탄 자파티(Ninjatitan zapati)'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공룡 화석은 지난 2014년 아르헨티나 엘초콘 박물관의 호나탄 아로카에 의해 발굴됐으며 최근 아르헨티나 과학기술 연구위원회 고생물학자 파블로 갈리나의 연구 결과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은 기록상 가장 큰 공룡인 티타노사우루스(titanosaur)의 일종이다. 특히 이제까지 발견된 티타노사우루스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닌자타이탄 자파티는 1억4000만년 전 생존했으며, 이는 티타노사우루스 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보다 2000만년 전이다.
연구팀은 닌자타이탄 자파티의 몸길이가 약 20m에 달하며 기둥 모양의 다리와 긴 목, 꼬리 등 전형적인 티타노사우루스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름에 난데없이 '닌자(Ninja)'가 붙은 이유도 설명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이 지역에서 초기 발굴을 주도한 고생물학자 세바스티안 아페스테구이아의 별명을 땄다. 그의 별명 '엘 닌자(El Ninja)'는 발굴 현장에서 머리 뒷부분까지 덮는 모자를 즐겨쓰는 바람에 붙었다. 자파티 역시 현장에서 중요한 발견을 한 호제리우 자파티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쨌거나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티타노사우루스가 현재 남반구의 땅 전체를 포함하던 과거의 초대륙 '곤드와나(Gondwana)'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추론해냈다. 남미 지역에서 발생한 티타노사우루스가 북아프리카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로 퍼져나갔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그리고 이번 발견이 이뤄진 파타고니아 네우켄 지역은 지난 10여년 동안 숱한 초기 공룡들의 유골이 발견됐으며 아직도 발굴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연구를 주도한 갈리나는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독특하고 다양한 발견이 이뤄지는 장소"라며 "공룡 진화의 비밀은 아직도 대부분 땅 속에 묻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