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을 가하면 본래 형태로 부드럽게 돌아가는 액체 금속이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영화 ‘터미네이터2’에 등장하는 액체로봇 T-1000이 연상되는 이 금속은 비스무트와 인듐 합금이다.

미국 빙엄턴대학교 푸 창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3일 발표한 논문에서 비스무트와 인듐 합금을 3D 프린터를 이용해 격자 형태로 출력한 뒤 특수 코팅을 씌워 변형 가능한 액체 금속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제작한 액체 금속은 녹는점이 62℃다. 액체 금속이기 때문에 사용을 위해 진공주조를 거쳐 최종적으로 컨포멀코팅(방진·방습이 뛰어는 특수코팅)을 입혔다.

빙엄턴대 연구팀이 만든 벌집 구조의 액체 금속(오른쪽)과 손 모양의 응용제품 <사진=빙엄턴대학교 공식 홈페이지·푸 창(Pu Zhang) 교수>

이렇게 만들어진 액체 금속 격자는 주위 온도가 62℃ 미만이면 고체로 그 형상을 유지한다. 온도가 62℃를 초과하면 녹아 액체가 되는데, 컨포멀코팅 덕분에 물처럼 흩어지지 않고 정해진 틀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움직인다. 

연구팀은 이해를 돕기 위해 손 모양의 격자 형태로 금속을 출력한 뒤 컨포멀코팅을 입혔다. 이렇게 만들어진 장갑 형태의 금속은 원형을 유지하다가 62℃를 넘기면 녹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연구팀은 샘플로 거미줄 모양의 안테나와 축구공, T-1000을 방불케 하는 글러브 같은 손 구조물까지 만들어냈다. 궁극적으로 이 소재는 우주선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에 응용될 전망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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