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을 관찰하면 노화 속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9일 발표한 논문에서 아이스캐너를 이용한 안구 검사를 통해 대략적인 생물학적 나이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체개발한 아이스캐너를 사용한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의 안구에 포함된 단백질을 검출한 뒤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파악했다. 

보스턴대 연구팀이 주목한 단백질은 태아 때 발현하는 일명 수명 단백질이다. 평생 분자 수준에서 변이를 거듭하는 수명 단백질은 심장, 뇌, 힘줄, 연골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눈의 수정체에서도 발현이 확인된다. 이에 착안한 연구팀은 준탄성광산란(QELS)을 응용한 아이스캐너를 이용, 광학적으로 변이의 수를 측정해냈다.  

이 아이스캐너는 쉽고 빠르게 진단이 가능해 인체에 손상을 줄 염려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병원 등에서 생물학적 나이를 진단하고 그에 따라 치료 계획 등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안구에 포함된 단백질을 분석하면 생물학적 나이가 판단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생물학적 나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분명하게 특정할 단일한 마커나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눈의 단백질 변이를 이용하면 노화 속도를 추정, 생물학적 나이를 알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입장이다.

인간의 수명은 유전자적 요인이나 환경요인에 좌우되지만 생물학적인 노화 속도도 영향을 준다. 2016년 1만3000명 이상으로부터 채취한 혈액 유전자배열을 조사한 결과 노화속도가 가장 빠른 상위 5%는 모든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50%나 높았다.

예컨대 A와 B라는 60세 남성 2명이 있는데, A의 생물학적 노화속도는 상위 5%, B는 하위 5%다. 이 경우 A는 노화가 매우 빠르고 B는 매우 느리다. 양쪽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담배를 피운다고 가정하면, 10년 안에 B가 사망할 확률은 46%인데 비해 A는 76%까지 치솟는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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