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형 히어로 무비를 평가절하했던 중국 감독 우위썬(오우삼, 74)이 결국 마블 작품 연출을 맡는다.

버라이어티는 오우삼이 마블 코믹스의 아버지 스탠 리가 생전 구상했던 ‘몽키 마스터(Monkey Master)’의 실사 영화를 찍는다고 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홍콩01 등 중화권 언론들도 비중 있게 다뤘다.

‘몽키 마스터’는 2018년 11월 타계한 스탠 리가 생전 그래픽 인디아 대표 샤라드 데바라잔과 공동구상한 작품이다. 2016년 가을 마블과 그래픽 인디아가 공동 실사화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프로젝트다.

오우삼은 마블의 새 슈퍼히어로를 영화화하기 위해 그래픽 인디아와 협업한다. 이에 대해 오우삼은 “전부터 손오공과 관련된 작품을 찍고 싶었다”며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지 고민하던 중, 스탠 리가 그려낸 독특한 스토리에 강하게 끌렸다”고 말했다.

오우삼 감독 <사진=영화 '적벽대전' 프로모션 스틸>

특히 감독은 “신화 속 인물과 미지의 인도에서 벌어지는 모험이 결합된 이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요소로 가득하다”고 연출자로서 기대를 드러냈다.

'영웅본색'(1986)과 '첩혈가두'(1990) 등을 연출한 오우삼은 할리우드에 진출, '브로큰 애로우'(1996)와 '페이스 오프'(1997), '미션 임파서블2'(2000) 등 대작을 선보였다. 다만 이후 마블이나 DC코믹스 원작 히어로무비 연출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특히 2017년 11월 열린 한중일 합작영화 ‘맨헌트(MANHUNT)’ 제작보고회에서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가 점점 재미를 잃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당시 오우삼은 “‘캡틴 아메리카’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등 마블과 DC 히어로 영화 연출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돈벌이는 될지 몰라도 작품에서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저는 깨달음을 주는 영화에 애착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몽키 마스터’는 고고학자가 손오공과 관련된 예언의 기원을 찾아 인도로 떠나고, 그곳에서 신비로운 힘을 만나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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