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 제작과 관련, 구찌 가문이 명배우 알 파치노(80)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룹 회장 암살을 사주했던 파트리치아 레지아니(72)가 영화의 주연 레이디 가가(35)를 이미 비판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스크린렌트는 17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구찌 가문의 암투를 그린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에 출연한 알 파치노(알도 구찌 역)가 구찌 가문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마우리치오 구찌 전 회장의 육촌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알도 구찌를 알 파치노가 연기하는 사진을 몇 장 봤다. 어떻게 그런 형편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는지 어이가 없더라”고 언급했다. 

그는 “알도 구찌는 아주 잘생긴 분이셨다. 다른 구찌 일족과 마찬가지로 키가 크고 파란 눈을 가졌으며 굉장히 우아했다”며 “극중 알 파치노는 키가 작고 뚱뚱한 데다 흉한 구레나룻을 기르고 있다. 아주 못생긴 인물로 묘사해 가족으로서 불쾌하고 창피하다”고 혹평했다. 

배우 알 파치노 <사진=영화 '행맨' 스틸>

알도 구찌는 구찌 창업자 구찌오 구찌의 장남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그룹을 이끈 유능한 경영자이자 시대를 앞선 디자이너로 평가 받는다. 

구찌 가문은 알 파치노 뿐만 아니라 자레드 레토(50)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늘어놨다. 극중 파올로 구찌(알도 구찌의 아들)를 연기한 그에 대해 가문은 “헝클어진 머리에 라일락 색 수트라니, 무서울 만큼 지독한 왜곡에 가문 모두가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구찌 가문은 “할리우드가 돈을 벌기 위해 우리 정체성을 뒤흔들고 개성을 훔치고 있다”며 “우리도 엄연히 사생활이 있다. 어떤 대화나 상의 없이 선을 넘는 영화를 완성할 경우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들리 스콧(84)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가 구찌 가문의 비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극중 메인 캐릭터인 파트리치아 레지아니(72)는 지난 3월 자신을 연기한 배우 레이디 가가(35)에 대해 “촬영 전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했다.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는 구찌 후계자 마우리치오 구찌 전 회장과 아내 파트리치아 레지아니의 운명적 만남과 결혼생활을 그린다. 특히 남편의 바람에 격분,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는 파트리치아의 비극적 결단에 초점을 맞춰 구찌 가문의 반발을 샀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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