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털 바탕에 황금색 얼룩을 가진 태국 호랑이 아바(Ava)와 루나(Luna)에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됐다. 우리나라에 한때 머물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마냥 인기를 끄는 이 귀여운 호랑이 자매가 밀크라테를 닮은 무늬를 가진 원인에도 시선이 쏠렸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자리한 동물원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Chiang Mai Night Safari)의 명물 아바와 루나는 아기 하마 무뎅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는 태국 대표 핵인싸다.
원래 호랑이 하면 주황색 또는 적갈색에 검은색 줄무늬가 특징이지만 2021년 2월 16일 태어난 벵골호랑이 아바와 루나 자매는 검은 무늬가 거의 없다. 그래서 언뜻 보면 커다란 갈색 고양이처럼 보인다.
학계에서 이런 색깔을 가진 호랑이를 골든 타이거(Golden tiger, 금호)라고 칭한다. 이런 털을 갖고 태어나는 이유는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다.
인도호랑이라고도 하는 벵골호랑이는 그 차제가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희귀하다. 그중에서도 골든 타이거는 유례가 손에 꼽을 만큼 개체가 몇 되지 않는다.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의 동물전문가는 "아바나 루나 모두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나타나는 열성 유전자의 영향으로 검은 얼룩 부분이 황금색"이라며 "스트로베리 타이거(Strawberry tiger)라고도 하는 골든 타이거는 사육종의 경우 전 세계에 30마리 미만"이라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백변증으로 말미암은 화이트 타이거(White tiger)가 세계에서 약 200마리 정도니까 골든 타이거가 얼마나 적은지 짐작할 수 있다"며 "아바와 루나의 부모 역시 골든 타이거로, 2015년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각각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로 옮겨왔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에 따르면, 아바와 루나는 매우 온순해 호랑이에게 흔히 보이는 포악함이나 영악함은 별로 없다. 사람과도 놀기 좋아하고 친근한 성격을 가진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