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000년전 중앙아시아를 제패한 스키타이족의 유골로 복제 인간을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65)은 최근 러시아 국영방송 즈베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베리아에 위치한 투바공화국의 3000년 된 스키타이족 매장지의 잠재력에 대해 설명하며 "복제양 돌리가 아니더라도 뭔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 게놈 연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없이 "이는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며 "많은 것들이 확인됐지만,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리학회 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 <사진=Alexey Mikhailov, 러시아 지리학회 홈페이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지리학회의 온라인 회의에서 "스키타이의 유기물을 찾고 있다"고 발표했다.

투바공화국에는 '왕들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스키타이 전사들의 고분이 있으며, 이 곳은 2001년부터 러시아와 독일의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이 시작됐다. 쇼이구 장관은 3년전 러시아-스위스 공동 고고학팀에게 발굴을 맡겼으며, 당시 영혼들이 화를 내지 않도록 무당들이 굿을 하기도 했다.

왕들의 계곡에서는 스키타이 전사의 유골과 함께 매장된 말 등이 발견됐으며, 쇼이구 장관은 DNA 복제가 가능한 유기물도 발견됐다고 수 차례 밝혔다. 일부에서는 쇼이구 장관이 전사는 물론 말까지도 복제하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지리학회는 "영구 동토층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암벽 아래에서 보존된 유기물과 다양한 인공물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왕들의 계곡에서 발견된 유골들 <사진=Alexey Mikhailov, 러시아 지리학회 홈페이지>

쇼이구 장관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에 10만명의 군사를 파견해 긴장을 고조시킨 인물로,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까닭에 외신들은 이번 발언을 가볍게 흘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편, 스키타이족은 기원전 7~3세기 중국 북부에서 흑해까지 유라시아의 대초원 지역을 휩쓸었던 이란계 유목 민족이다. 특히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로부터 적들의 두피를 벗겨 망토를 만들어 입었으며 적의 두개골을 술잔으로 사용했다고 묘사되며 잔인성이 부각됐다.

채유진 기자 eugen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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