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58)의 팬들이 전처 앰버 허드(35)가 깬 기부 약속을 대신 지켜 눈길을 끈다.
22일 미국 온라인매체 Inside The Magic에 따르면, 조니 뎁의 팬들은 최근 4000만원 넘는 기부금을 모아 로스앤젤레스 소재 소아전문병원 두 곳에 전달했다.
팬들의 이번 조치는 앰버 허드가 조니 뎁으로부터 받은 위자료를 아직 기부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앰버 허드는 2016년 조니 뎁과 이혼에 합의할 당시 “위자료 700만 달러(약 78억원)를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목 받았다.
지난 1월 조니 뎁의 변호사들은 앰버 허드가 아직 기부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에 분노한 팬들은 크라우드펀딩을 개시,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조니 뎁과 팬 명의로 기부에 나섰다.
이번 기부는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Justice For Johnny Depp’ 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조니 뎁의 명예를 지켜주려는 팬들의 자발적 운동이다. 지난해 영국 일간지를 상대로 조니 뎁이 제기한 소송(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및 도청 등)이 원고 패소로 끝났고 지난달 항소까지 기각되면서 이 캠페인은 한층 불이 붙은 상태다.
팬들의 기부를 받은 병원 측은 “앰버 허드가 내려던 기부금과 비교하면 소량이지만, 아이들과 의료진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액수보다 정성”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조니 뎁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절 잭 스패로우 분장을 하고 소아병원을 자주 찾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앰버 허드가 지난 5년간 로스앤젤레스 시내 소아전문병원과 시민인권협회에 극히 일부 금액을 기부했을 뿐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에 대해 앰버 측 변호인은 “이미 자선단체에 일곱 자리 규모의 기부를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조니 뎁이 앰버 허드를 고소하는 바람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