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제 왕따로 전락할 것.”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러시아 과학계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학자들은 무의미한 전쟁의 책임이 전적으로 러시아에 있으며, 과학계를 비롯한 세계 각 분야가 등을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 과학 전문 웹사이트 Trv-Nauka는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단체 서한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과학자 및 언론인은 물론 타국의 과학자까지 모두 2000여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번 전쟁이 순전히 러시아 때문에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 가입이 러시아 안보를 위협한다는 푸틴의 주장은 거짓이며, 전쟁은 철저하게 불공정하고 무의미하다고 개탄했다.
특히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번 전쟁으로 자국이 세계의 왕따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타국의 동료 과학자들과 연계나 협력이 불가능해지고 정상 수준을 지켜온 러시아의 과학도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대 러시아 경제제재와 더불어 다양한 반대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미국수학회는 오는 7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국제수학자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러시아와 동맹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국경에 약 13만 병력을 주둔시켰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예고했으나 러시아는 결국 우크라이나를 공습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