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38) 감독이 연출하는 마블 ‘이터널스’의 공식 주인공은 중국계 영국 배우 젬마 찬(39)으로 밝혀졌다.
마블스튜디오를 이끄는 케빈 파이기(49)는 지난달 30일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톱스타가 많이 출연한 ‘이터널스’에서 주인공을 꼽으라면 젬마 찬이 연기하는 세르시”라고 언급했다.
케빈 파이기는 “세르시 역의 캐스팅에 있어, 제작진은 여러 배우를 검토했다”며 “대본 리딩만으로 젬마 찬이 최적의 연기자라고 확신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사하게도 완성된 작품에서도 젬마 찬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걸 배우 스스로가 입증했다”고 칭찬했다.
젬마 찬의 캐스팅에는 중국인인 클로이 자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젬마 찬의 아버지는 홍콩 출신 기술자고 어머니는 중국계 스코틀랜드인이다. 런던 태생인 그는 명문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영화 ‘상하이’ ‘신비한 동물사전’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으로 주목받았다. 브리 라슨(32)의 ‘캡틴 마블’에도 출연했다.
아시아인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젬마 찬은 2019년 영국 보그 표지도 장식했다. 당시 보그는 세계에 변화를 가져올 여성 15명 중에 젬마 찬을 포함시켰다.
‘이터널스’의 캐릭터 세르시는 아틀란티스와 레무리아를 파괴한 대홍수 이후 출생한 히어로다. 추정 나이는 5000세로, 주요 능력은 강력한 마법이다. 코믹스 설정상 오랜 세월 침묵하며 지구를 지켜보던 다른 이터널스들과 달리 인류 역사 속 주요 인물들과 유대하는 열린 캐릭터다.
영화 ‘이터널스’는 ‘노매드랜드’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오스카 감독상을 들어올린 클로이 자오로 더욱 주목 받는다. 안젤리나 졸리(46)를 비롯해 셀마 헤이엑(55), 리처드 매든(35), 베리 키오언(28), 젬마 찬 등 톱스타가 총출동했다. 마동석(50)의 출연으로 제작단계부터 국내 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우주의 원시적 존재 셀레스티얼에 의해 만들어진 초인족 이터널스가 디비언츠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 ‘이터널스’는 오는 11월 개봉이 예정돼 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