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 이즈 본’과 ‘하우스 오브 구찌’ 등 영화배우로도 활약하는 가수 레이디 가가(35)가 10대 시절 성폭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아이까지 가졌던 쓰라린 과거를 폭로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레이디 가가는 최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7)와 영국 해리 윈저(37) 왕자가 시작한 애플TV 플러스 다큐멘터리 ‘The Me You Can't See’ 첫 회 게스트로 출연, 이 같은 사실을 언급했다.

과거 트라우마와 정신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던 레이디 가가는 19세 때 한 음악 제작자로부터 스튜디오에 갇힌 채 성폭행 당했고 15년이 넘도록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디 가가 <사진=영화 '스타 이즈 본' 스틸>

그는 “느닷없이 옷을 벗으라더라. 완강하게 거부했더니 제 음반을 깡그리 태워버리겠다고 협박했다”며 “그 자리에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끔찍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가해자 아이까지 가졌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일이 있고 몇 년 뒤까지 온 몸이 심하게 아팠다”며 “몇 달간이나 스튜디오에 갇혀 몹쓸 짓을 당했기에 심신이 완전히 망가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디 가가는 2017년 가을 몸에 만성 통증과 경직이 발생하는 섬유근통후유증으로 요양했다. 섬유근통후유증은 육체적 문제뿐 아니라 트라우마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는 “19세의 기억은 여전히 저를 괴롭힌다. 2017년 당시엔 몸과 마음이 완전히 붕괴됐다”며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못 찾더라. 성폭행 당시 기억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이 병을 불러온 것”이라고 울먹였다.

다만 레이디 가가는 가해자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끔찍한 일을 떠올리기 싫어 스스로 가해자가 누구인지 묻어버렸다”며 “이건 제 선택이다. 팬들도 존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2017년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 투(나도 당했다)’ 운동을 지지하지만 가해자를 들춰내는 것이 모든 피해자에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다”며 “다시는 악마 같은 얼굴과 이름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2014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스무 살 넘게 많은 음악 제작자에 성폭행 당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힌 그는 “자신과 비슷한 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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