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검열이 심한 중국 당국이 이번엔 오디션 프로그램을 정조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저장위성TV는 26일 공식채널을 통해 자사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중국신가성’의 올해 참가자 지역예선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저장위성TV '중국신가성' 공식 포스터>

2012년 ‘중국호성음’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중국신가성’은 각지의 실력파 예비 스타들이 참여해 노래와 춤으로 승부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중국신가성’의 지역예선 취소 소식에 대만 인기 아티스트 저우제룬(주걸륜, 42)은 “제작진으로부터 방송 중단과 관련된 통보는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주걸륜은 이 프로그램의 멘토로 활동해 왔고 올해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오디션 프로그램 전체에 대한 검열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정적 계기는 이달 우유 폐기 소동으로 철퇴를 맞은 아이치이의 ‘청춘유니’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청춘유니’는 좋아하는 후보에게 복수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줬는데, QR코드가 인쇄된 우유를 구매해 스캔하는 방식이었다.

지역예선이 갑자기 중단된 '중국신가성' <사진=저장위성TV 유튜브 공식채널 영상 '中国新歌声 第1期' 캡처>

일부 시청자들은 복수 투표를 위해 우유를 구입한 뒤 투표하고 내용물은 하수구에 쏟아버렸다. 황당한 상황을 담은 제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중국 당국은 ‘청춘유니’ 제작진에 엄중 경고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곧바로 폐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당국의 검열 의혹은 ‘중국신가성’ 제작진의 입장문에서도 드러난다. 예선 중단 발표 당시 제작진은 ‘국가의 뜻에 따라’란 표현을 썼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 역시 예선 중단을 넘어 방송 폐지까지 갈 수 있다는 부정적 견해가 나온다.

중국에선 최근 10년간 ‘중국신가성’과 ‘청춘유니’를 비롯해 텐센트의 ‘창조영’ 등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속속 탄생했다. 온갖 조작으로 얼룩진 ‘프로듀스 101’ 등 우리나라 방송을 노골적으로 베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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