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현상 중에서도 극히 드문 것으로 평가되는 오로라 컬(aurora curls)이 북유럽의 밤하늘에서 극적으로 관측됐다.

아마추어 천체 사진가 제프 다이는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이슬란드 남부 케리드 호수 상공에 나타난 희귀한 오로라 컬 영상을 공개했다. 케리드 호수는 화산 활동이 만든 케리드 분화구에 물이 차면서 형성된 화산호다.

제프 다이는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케리드 화산호 상공에 파도치듯 흔들렸다 분산되는 희귀한 오로라 컬이 나타났다"며 "이 신비로운 오로라 컬을 관측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고 전했다.

아마추어 천체 사진가가 1월 16일 촬영한 아이슬란드 상공의 오로라 컬 <사진=제프 다이 인스타그램>

오로라 컬은 제프 다이의 설명대로 일반 오로라와 달리 기타의 현처럼 빛의 띠가 격렬하게 물결치는 데서 명명됐다. 요동치는 물결의 길이는 보통 수 ㎞에 달한다.

제프 다이는 "지구 자기장이 기타 줄처럼 진동하면서 발생하는 오로라 컬은 고감도 자기 센서에 기록되지만 망원경이나 육안으로 보는 경우는 드물다"며 "운 좋게도 아름다운 파장을 몇 분간 감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하전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닿으면서 발생한다. 입자가 산소 원자와 부딪히면 녹색이나 빨간색, 질소 분자와 닿으면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발광한다.

태양에서 날아드는 하전 입자와 지구 자기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사진=미 항공우주국(NASA) 공식 홈페이지>

제프 다이는 "오로라 컬은 당연히 오로라 발생 빈도가 높을수록 관측할 기회가 많아진다"며 "최근 태양 활동이 활발해 이번 오로라 컬과 천왕성의 적외선 오로라 등 보기 힘든 인상적인 천문 현상이 이따금 관찰된다"고 말했다.

태양 활동이 절정에 달하는 극대기의 주기는 약 11년이다. 돌아오는 태양 극대기는 올해 또는 내년으로, 천문학계는 전에 없던 우주쇼가 여럿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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