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유인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세 번째 시험비행에 나섰다. 공중에서 '스타십'과 추진체 '슈퍼 헤비(Super Heavy)'가 모두 폭발한 1, 2차 테스트와 달리 유의미한 성과를 내 주목된다.

'스타십'은 초대형 추진체 '슈퍼 헤비'와 결합된 상태로 14일 오후 10시25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의 스페이스X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솟아올랐다.

발사 2분50초 후 '슈퍼 헤비'에서 분리된 '스타십'은 자체 엔진을 이용, 계속 상승했다. 발사 약 8분35초 뒤 고도 약 150㎞에서 엔진을 끄고 관성 비행을 시작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슈퍼 헤비와 스타십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스타십'이 순조롭게 분리되면서 역할을 다한 '슈퍼 헤비'는 발사 약 7분이 지난 시점에서 멕시코 만 해수면에 착수했다. 랩터 엔진 36기를 장착한 '슈퍼 헤비'는 '스타십'과 마찬가지로 재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비행과 관련, 스페이스X는 15일 공식 X를 통해 "'스타십'은 고도 220~230㎞에서 페이로드 해치를 여닫고 추진제(연료) 이송 테스트를 모두 진행했다"며 "발사 약 46분 뒤에는 고도 100㎞까지 내려가 지구 대기권 재진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십'은 지난해 4월 1차, 11월 2차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발사 약 1시간5분 뒤 인도양에 착수할 예정이었다"며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강하 중 오류를 담은 신호를 전송한 것을 마지막으로 지구 귀환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14일 이뤄진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3차 테스트 비행은 이전 1, 2차에 비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사진=스페이스X 공식 홈페이지>

결합 시 총 길이가 120m에 달하는 '스타십'과 '슈퍼 헤비'는 지난해 두 차례 시험비행에서 모두 공중분해됐다. 일련의 고장으로 한쪽 기체에 결함이 확인될 경우 '스타십'과 '슈퍼 헤비' 모두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는 천문학적인 손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차 테스트를 준비해 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미국 전기차 황제 일론 머스크(54)는 "1, 2차 테스트 비행 실패를 통해 우리는 얻은 것이 많다"며 "3차 비행에서 비록 '스타십'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슈퍼 헤비'와 분리 및 자력 상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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