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방송하는 TV 드라마들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극의 이야기는 물론 인물도 전혀 공감할 수 없다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속출한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10일 기사를 통해 최근 중국드라마 시청자 사이에서 일명 ‘극노증’이 유행이라고 전했다. ‘극노증’이란 말 그대로 TV 드라마만 보면 분노가 치미는 현상이다.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인물과 스토리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신문은 “현재 중국 드라마 상당수는 내용이며 인물들이 시청자가 겪는 실생활과 완벽하게 따로 논다”며 “사람들이 처한 상황이나 시대상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자극만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NS나 시청자 게시판에는 ‘극노증’에 관한 글이 넘쳐난다. 한 시청자는 “작가나 연출자들은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눈과 귀를 닫은 모양”이라며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드라마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현재 처한 상황이 어떤지 관찰하기 바란다”고 아쉬워했다.
웨이보에 ‘중국드라마는 멈췄다’란 글을 올린 40대 시청자는 “돈 많은 부모를 뒀거나 가난하지만 능력은 출중한 캐릭터 아니면 드라마를 못 만드는 모양”이라며 “30년째 이어지는 틀에 박힌 이야기와 주인공에 시청자들은 피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청자들은 중국 드라마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서민 생활상을 외면하는 점에서 ‘극노증’을 느낀다. 힘든 자영업자들, 취업난에 고민하는 청년들, 정년제 탓에 직장을 나와야 하는 장년층 등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가 전무하다는 비판은 제작자 입장에서 뼈아프지 않을 수 없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