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청명절 연휴 사흘간 극장 흥행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영화소비시장이 회복된 것 아니냐는 기대감 한편에선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 덩타에 따르면, 청명절 마지막 날이던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중국 전국 극장 흥행수입은 7억 위안(약 12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19년 6억9800만 위안(약 1192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덩타는 “같은 날 오후 7시 집계 마감 시점의 흥행수입은 무려 8억 위안(약 1370억원)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청명절 중국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최신작 ‘고질라 vs. 콩’을 비롯해 중국 영화 ‘나의 누나(我的姐姐)’와 장편 애니메이션 ‘서유기지재세요왕’ 등 신작 10여 편이 개봉했다. 사흘간 흥행 순위 1위는 ‘나의 누나’로, 3억1800만 위안(약 543억원)을 벌어들였다. 2위인 ‘고질라 vs. 콩’의 흥행수입은 2억5800만 위안(약 441억원)이다.

올해 청명절 흥행 1위인 영화 '나의 누나' <사진=영화 '나의 누나' 스틸>

이 같은 기록은 올해 춘절 시즌과 맞물려 중국 극장가의 완전한 회복을 보여준다고 덩타는 분석했다. 중국의 올 춘절 전국 극장 흥행수입 역시 사상 최고였던 2019년과 비교해 32.47%나 늘어났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춘절 시즌부터 6개월간 전국 극장을 폐쇄, 흥행수입이 90% 넘게 뚝 떨어졌다. 올해 연초부터 관객들이 보복소비가 두드러지면서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 영화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방역체계가 무너질 경우 집단감염이 언제든 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영화팬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등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이 이런 우려를 더 키운다"고 지적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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