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독선가는 정보검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9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소개된 최신 연구에서 독선적인 사람은 자신을 과신하는 데다 정보 검색도 인색해 정확한 판단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이런 사람들이 정치나 종교 또는 과학에 종사할 경우 쉽게 논의를 양극화시키기 때문에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온라인으로 모집한 피실험자 700명에게 간단한 문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각각의 반응을 살폈다. 제시된 문제는 화면에 표시된 두 개의 검은색 사각형 가운데 흰색 점이 많이 포함된 쪽을 고르는 것이었다.

다만 이 점들은 불규칙하게 계속 흔들거려 몇 개인지 한눈에는 파악하기 힘들었다. 연구팀은 두 사각형 중 일단 하나를 고르게 하고 모든 피실험자들에게 공평하게 재확인할 기회를 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pixabay>

이 실험의 핵심은 확실하지 않은 정보를 우선 접한 피실험자가 이를 단번에 맞다고 인식하는지, 아니면 재차 확인하는지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결과만 보면 독선적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정답률이나 자신감의 정도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독선가라고 평가받는 사람일수록 재확인 기회를 마다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독선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한 번 본 것을 100% 신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자신의 최초 판단을 과신하는 이런 사람들은 정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독선적인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려 하는 건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배척하기 때문이다. 실험 관계자는 “사람은 원래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해야만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며 “그럼에도 독선가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외면하고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는 정치나 종교, 과학 같은 다소 민감한 분야에서 극심한 양극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독선적인 정치가가 왜 바보보다 위험한지는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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