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몇 천원에 구입한 인물화가 전설적 록스타 데이빗 보위의 그림으로 밝혀지면서 1만8000배에 달하는 가치가 매겨졌다.

캐나다 경매사이트 카울리 애보트(Cowley Abbott)는 21일 공식채널을 통해 데이빗 보위의 진품 그림이 현재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최고가 7만5100캐나다달러(약 6800만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을 대표하는 록스타 데이빗 보위가 생전에 남긴 이 그림은 온화한 색감의 아크릴 인물화다. 데이빗 보위의 다른 그림들처럼 전위적 느낌이 물씬 풍긴다. 세로 24.8㎝, 가로 20.3㎝ 사이즈의 작은 그림으로 한 재활용품 가게에서 판매됐다.

24일까지 입찰이 이어지는 데이빗 보위의 인물화 <사진=카울리 애보트 공식 홈페이지>

단돈 4.09캐나다달러(약 3700원)에 그림을 구입한 남성은 뒷면에 적힌 ‘데이빗 보위’란 글씨에 진품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품었다. 미술 감정사에게 의뢰한 결과 그림은 데이빗 보위가 직접 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경매사이트에 내놓자 순식간에 1만2000캐나다달러(약 1100만원)의 최고가치가 매겨졌다.

카울리 애보트는 마감일(24일)을 사흘 남긴 이 그림의 가격이 1억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워낙 데이빗 보위 팬이 많아 낙찰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한 관계자는 “데이빗 보위의 명성을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림 가격은 제작자의 유명세로만 매겨지지 않는다”며 “여러 요소를 종합했을 때 이 가격은 데이빗 보위의 다른 그림들보다는 비싸다. 푼돈으로 우연히 구입한 사연이 곁들여지며 가치가 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영화에도 곧잘 출연한 데이빗 보위 <사진=영화 '프레스티지' 스틸>

2016년 1월 세상을 떠난 데이빗 보위는 시대를 앞선 음악과 저항정신, 전위적 무대, 록밴드 퀸과 협연 등 숱한 이야기를 남긴 음악계 슈퍼스타다. 생전 미술적 재능을 뽐내며 그림도 여러 점 남겼다. 재능이 워낙 많아 영화에도 곧잘 출연했는데 크리스토퍼 놀란(51)의 걸작 ‘프레스티지’에서 니콜라 테슬라를 연기했다. 제니퍼 코넬리(51)의 리즈시절이 담긴 영화 ‘라비린스’를 기억하는 팬도 많다.

데이빗 보위 외에도 세계적인 미술가의 그림이 가끔 허름한 골동품점이나 재활용 가게에서 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곤 한다. 지난해 미국의 한 재활용품점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의 목판화가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가게가 이 작품에 들인 값은 달리의 명성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푼돈으로 전해졌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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