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초대형 로켓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pace Launch System, SLS)’ 및 우주선 ‘오리온(Orion)’의 첫 비행이 4월 이후로 미뤄졌다.
NASA는 2일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SLS 및 오리온의 처녀비행 관련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SLS는 NASA가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거대한 로켓이다. 높이는 무려 98m로, 임시 극저온 추진체(Interim Cryogenic Propulsion Stage, ICPS)를 장착하는 블록1에 이어 카고 블록2까지 얹으면 전고는 111.25m까지 늘어난다.
핵심은 높이 65m, 직경 8.4m의 코어 스테이지다. NASA의 로켓 스테이지로서는 과거 최대 규모다. 2011년 퇴역한 스페이스 셔틀의 메인 엔진(SSME)을 개량한 RS-25를 4기 탑재, 엄청난 추진력을 뿜어낸다.
오리온은 NASA가 과거 운용한 우주왕복선 이래 유인 미션 목적으로 개발한 새 우주선이다. 총 4명이 탑승하는 오리온의 크루 모듈은 유익형에 넓은 페이로드 베이(화물실)를 갖춘 우주왕복선과 달리 아폴로 우주선이나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같은 좁다란 캡슐형이다.
SLS의 프로토타입은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 자리한 로켓 조립동(VAB)에서 2021년 10월 이미 완성됐다. 이후 지상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미션이자 오리온 우주선의 무인 시험 비행이기도 한 ‘아르테미스 1’ 미션에 추진체로서 사용된다.
NASA에 따르면 SLS는 조립에 필요한 추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이동이 일단 3월 이후로 미뤄졌다. NASA는 롤아웃이 3월 중순 이후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LS의 처녀비행이 늦춰진다는 건 그만큼 아르테미스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해 NASA로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다.
일단 NASA는 SLS의 롤아웃이 3월 이뤄질 경우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대로 이동한 프로토타입의 추진제 충전 등 실전 리허설을 거쳐 발사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NASA는 아르테미스 1 미션이 빨라야 4월, 더 늦어지면 5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