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투수의 금메달을 깨문 나고야 시장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땀흘려 따낸 금메달을 본인도 아닌 시장이 깨문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항의가 거센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에 메달에 침을 묻힌 건 상식 이하라는 비판도 나왔다.

5일 SNS에는 카와무라 타카시(73) 일본 나고야 시장이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딴 고토 미우(도요타자동차, 20) 선수(투수)를 격려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촌극을 둘러싼 글이 다수 올라왔다.

카와무라 시장은 전날 나고야 시청에 고토 미우 선수를 초청해 도쿄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 수확을 축하했다. 나고야 출신인 고토 미우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고토 미우 선수의 금메달을 깨무는 카와무라 타카시 나고야 시장(왼쪽) <사진=FNN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河村市長「五輪金メダル」ガブリ 非常識な行動に周囲はあぜん ソフトボール・後藤希友投手が表敬で' 캡처>

문제는 고토 미우 선수가 메달을 카와무라 시장 목에 걸어준 뒤 벌어졌다. 시장은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금메달을 이로 깨물었다. 고토 선수는 미소를 유지했지만 돌발 상황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적잖게 놀랐다.

TV로 상황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나고야 시청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시청에 따르면 5일까지 항의 전화가 50통 넘게 걸려왔다. 시민들의 원성이 담긴 이메일도 쏟아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개인방역이 요구되는 상황에 시장이 할 행동이 아니다” “남의 금메달을 깨무는 게 무슨 결례냐”등 다양한 비판이 담겼다. 

논란이 커지자 카와무라 시장은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금메달 획득은 나고야시 전체의 꿈이었다. 불편을 끼친 점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고토 미우가 소속된 일본 소프트볼 올림픽대표 선수단은 지난달 21일 첫 경기부터 호주를 잡고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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