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독일 남자 탁구 대표선수가 선전한 대만 선수들을 칭찬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출신 독일 남자 탁구 대표선수 드미트리 오브차로프(33)는 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열린 대만과 남자 탁구 단체전(8강)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경기에서 동료들과 대만에 3-2로 이긴 드미트리 오브차로프는 “대만과 격전 끝에 8강전을 통과했다”는 글을 올리고 승리를 자축했다. 대만 스포츠 팬들은 드미트리가 타이완이라고 자국 명칭을 적은 데 호감을 표시했다.
얼마 안 가 중국 네티즌들이 몰려와 “대만에 이겼다(win against Taiwan)”란 표현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대만이 중국의 속국이므로 타이완(Taiwa)이 아니라 차이니즈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고쳐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드미트리 오브차로프는 “대만에 이겼다(win against Taiwan)”란 표현을 “오늘 승리했다(win todya)”로 바꿨다. 이를 지켜본 스포츠 팬들은 중국 네티즌들이 떼로 몰려와 독일 선수에게 타이완이란 표현을 고치라고 항의한 게 난센스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전부터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들은 대만을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공식 언급해 왔다. 다만 대만의 국가명을 어떻게 부르고 표기할지 개인들은 어디까지나 자유다. 중국 네티즌들이 독일 대표선수 SNS에 몰려가 대만이란 표기를 고치라고 요구한 것은 결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드미트리 선수가 '타이완'이란 단어를 지우면서도 중국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칭찬하는 스포츠 팬도 많다.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 배우 존 시나(44)는 지난 5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대만 개봉을 축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중국 팬들이 항의하자 즉각 사과했다. 이를 지켜본 대만 사람들은 물론 세계 영화 팬들이 그를 줏대 없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