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나 연어, 견과류, 쌀 등 실제 식재료를 활용한 작은 사각형 간편식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조리가 간편하면서 필수 영양소를 챙길 수 있고 배송도 편해 좋다는 호평 한편에는 먹을거리조차 획일적으로 만들어버리는 디스토피아적 발상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미국 스퀘어 잇츠(Square Eats)가 개발한 이 식품은 다양한 식재료를 반죽해 굽는 일종의 파테(pate)다. 일률적 크기에 50g으로 무게를 맞춘 납작한 사각형 식품으로 고기와 채소, 곡물, 견과류를 적당히 배합한 15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우주식 같은 외형의 이 사각형 식품은 기본 식재료와 이를 보조하는 식재료를 결합한 형식이다. ‘농어 스퀘어(Seabass Square)’의 경우 농어 필렛(뼈를 제거한 고기나 생선)과 파슬리, 레몬 반죽을 압축해 완성한다.
이 회사는 정해진 재료를 배합해 저온 조리하고 완성된 반죽을 열처리해 진공팩에 넣는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캡슐형 소스와 파테 4개를 합한 것이 기본 구성이다. 파테 자체가 작아 포장도 간소하다.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아침저녁으로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에게 적합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15개 파테는 각 구성에 따라 프라임 컷 비프가 들어간 아메리칸 밀박스, 저지방 치킨과 채소, 인도 쌀로 구성된 클래식 밀박스, 아스파라거스와 허브, 올리브유가 배합된 지중해 밀박스 등으로 구분된다. 식품첨가제나 보존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2주간 식감과 풍미를 유지할 수 있다. 가격은 4개 세트가 7.99달러(약 9200원)다.
간편식을 넘어 우주식을 떠올리게 하는 이 식품은 소비자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코로나19 여파로 변화한 식문화를 반영한 미래형 먹을거리라며 반기는 소비자도 있다.
간편하고 빠르며 깨끗한 점은 좋으나 음식 본연의 '보는 맛'은 전혀 없다는 불만도 적잖다. 간소한 구성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비자도 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