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비만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통계 자료가 일본에서 공개됐다. 키와 체중을 이용한 지방량 지수인 BMI(body mass index)가 30을 넘으면 연령대를 막론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결론이어서 시선이 집중됐다.
요시무라 히로후미(46) 일본 오사카부 지사는 8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5차 유행 기간 발생한 중증자 집계를 공유하고 "BMI 30 이상인 사람의 코로나19 치명률이 아주 높다"고 경고했다.
요시무라 지사가 인용한 조사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5차 유행 이후 오사카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이하 중증자의 50%, 30대의 23%, 40대의 19%가 BMI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사람은 젊을수록 코로나 중증화 경향이 뚜렷한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요시무라 지사는 “BMI 30 이상인 사람 중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을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현장 의료진도 비만인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취약하다고 주의를 요했다”고 전했다.
오사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5차 유행 시기에 중증 판정을 받은 환자 중 BMI 30 이상인 사람은 총 11.7%로 일반(3.8%)의 3배였다. 이 중 BMI 30이 넘는 40대 이하 비율은 22.7%에 달했다.
비만이 코로나19 중증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주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초기부터 제기됐다. 국가별, 인종별로 차이가 있어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견해는 2년여 시간이 흐르면서 거의 사라졌다. 대한비만학회도 살찐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전문가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나 통계를 통해 사실로 증명됐다"며 "지난해 13개 국내 병원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40%가량이 BMI 25 이상 비만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