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주인공 시무 리우(류사모, 32)가 중국 공산당을 비판했다는 주장이 웨이보에 확산됐다. 최근 연예계 대청소에 나선 중국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웨이보에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한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의 인터뷰 영상 일부가 올라왔다. 게시자는 시무 리우가 인터뷰에서 중국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시무 리우는 “제가 어렸을 때 공산주의 체제에서 자란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돌아봤다. 또 “부모님은 다른 세계에서 살고 싶어 했다. 캐나다는 자유롭고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를 남겨줄 수 있는 곳이어서 이민한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중국 헤이룽장성(흑룡강성) 출신인 시무 리우는 5세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은 2017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 당시 것으로 보인다. 시무 리우는 2016년 첫 방송한 캐나다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 출연하며 현지에서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가운데) 등과 함께 한 시무 리우(왼쪽) <사진=시무 리우 인스타그램>

인터뷰를 접한 중국 팬들은 시무 리우가 조국을 비하했다고 발끈했다. 어린 시절 중국을 배신하고 떠나 장성한 뒤 캐나다에서 조국 욕을 했다는 비판이 웨이보에 이어졌다. 일부에선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하더라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무 리우를 옹호하는 대륙 팬들도 적잖다. 한 팬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걸쳐 기근이 심했던 건 사실”이라며 “1980~1990년대 더 발전한 나라로 이민 가는 사람이 많았다. 사실을 말했을 뿐 중국을 모욕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마블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홍콩, 대만 등에서 현재 상영 중이다. 중국 개봉은 미정이다. 일부에서는 마블 오리지널 캐릭터 푸 만추가 오래 전부터 인종차별의 대명사로 꼽힌 점을 이유로 들었다. 원래 영국 소설에 등장하는 악당인 푸 만추는 마블의 빌런 만다린의 모델로 추측되는 캐릭터다.

마블은 영화에서 량차오웨이(양조위, 59)가 연기한 쑤 웬우가 푸 만추와 전혀 다른 새로운 캐릭터라며 중국을 달랬으나 현지 개봉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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