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소녀가 고대 바다를 누빈 포식자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 메갈로돈 치아 화석이 발굴되는 것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소녀에게는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미국 메릴랜드 캘버트 마린 뮤지엄은 26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에 사는 소녀 몰리 샘슨이 발견한 메갈로돈 이빨을 소개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소녀는 마침 크리스마스에 이 이빨을 발견했다. 평소에 화석 모으기를 좋아하는 몰리는 집 근처 해변을 쏘다니다 자기 손바닥만 한 메갈로돈 치아 화석을 주웠다. 캘버트 카운티 해변은 고생물 화석이 종종 발견되는 곳이다.

크리스마스에 직접 메갈로돈 이빨 화석을 발견한 몰리 샘슨 <사진=캘버트 마린 뮤지엄 공식 페이스북>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캘버트 마린 뮤지엄을 찾아 고생물학자들에게 화석을 보여줬다. 평소에도 자주 찾아오는 몰리를 반갑게 맞이한 학자들은 12.7㎝짜리 화석이 약 1500만 년 전 활동한 길이 약 15m의 메갈로돈 이빨이라고 확인해 줬다.

메갈로돈은 현생종 백상아리를 능가하는 큰 몸집을 가진 고대의 포식자다. 지금으로부터 약 2300만~360만 년 전 바다를 지배한 메갈로돈은 최대 몸길이가 약 20m로 추측된다. 연골어류인 상어의 특성상 현재 존재하는 화석은 이빨이 대부분이다.

몰리 샘슨이 발견한 12.7㎝ 메갈로돈 이빨 화석(위). 아래는 박물관 관계자들과 함께 메갈로돈 치아 화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몰리 샘슨 <사진=캘버트 마린 뮤지엄 공식 페이스북>

고생물학자가 꿈인 몰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또래 친구들처럼 옷이나 인형, 장난감을 원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좋아하는 동물 화석 샘플을 적어 부모에게 건넸다.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면 아침 식사를 마치자 자마 아버지 손을 잡고 해변으로 가 무릎까지 잠기는 바다를 헤매며 화석을 찾는다.

캘버트 마린 뮤지엄 관계자는 "9세 소녀에게 아마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을 것"이라며 "사람은 어린 시절 겪은 일을 계기로 장래 직업이 결정되기도 하는데, 메갈로돈 이빨 화석이 소녀의 꿈을 실현할 열쇠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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