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여성을 전력질주로 잡아챈 일본 여고생 2명이 시장 선행상을 받았다. 여성의 뒷모습에서 불안한 느낌을 받고 무조건 뛰었다는 두 여고생은 육상부 단거리 선수로 뛴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웃었다.

고베신문은 효고현 카코가와시 요네다초 카코가와다리 위에서 투신 직전의 여대생을 구한 우치다 마린(17)과 카노 사야카(18) 등 여고생 2명에 대한 시장 표창장이 17일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두 학생은 지난 7월 26일 오후 6시경 친구 집에서 생일파티를 가진 뒤 귀가하다 카코가와다리 난간에 왼쪽 다리를 걸친 여성을 목격했다. 순간 불안한 생각이 들어 뛰기 시작한 이들은 막 떨어지려는 여성을 겨우 붙잡았다.

투신하려던 20대 여성을 붙잡은 우치다 마린(왼쪽)과 카노 사야카 학생 <사진=고베신문 트위터·효고현립카코가와고등학교 제공>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리에 진입했을 때 다리 가운데 보도에서 스마트폰을 든 채 서성이는 여성이 보였다”며 “딱 느낌이 이상했는데 바로 왼발을 난간에 걸치더라. 순간 둘이 동시에 뛰었고 100m가량을 달려 여성의 양팔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학생 한 명이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여성을 달래는 다른 한 명은 휴대폰으로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두 학생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우는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같이 시간을 보냈다.

경찰 조사결과 여성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생뻘 학생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여성은 이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건넸다.

두 학생은 육상부 단거리 선수로, 계주에서는 바통을 주고받으며 같이 연습한 사이였다.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은 카노 사야카 학생은 “나중에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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