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연임을 준비 중인 중국 시진핑(68) 국가주석을 희화한 피겨(피규어)가 등장했다. 소식이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전해질 정도로 유명해지자 제작자를 걱정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 웨이보에는 피겨를 구입하고 싶다는 글도 이어졌다.

진추미(金促咪)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한 피겨 제작자는 지난달 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진핑과 디즈니 곰돌이 푸(Winnie the Pooh)를 결합한 우스꽝스러운 피겨를 선보였다.

누가 봐도 푸와 시진핑을 합친 이 피겨의 제품명은 역시나 ‘Winnie Xi’다. 제작자는 “천신만고 끝에 완제품을 생산하게 됐다”며 “3D 모델링을 끝내고 공장에 맡긴지 10개월이나 기다린 뒤에야 물건이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 소형 업체가 만든 시진핑 풍자 피겨 <사진=金促咪有限公司 공식 홈페이지>

이어 “진추미유한공사라는 회사명도 정식으로 신청했다”며 “시진핑을 시작으로 유명 인사를 풍자하는 피겨를 전문적으로 창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이 9㎝ 정도인 이 피겨는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한 손은 입가에 댄 곰돌이 푸의 기본 자세를 따 제작됐다. 시진핑의 머리에는 노란색의 큼지막한 귀도 달렸다. 업체의 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피겨 홍보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한 소형 업체가 만든 시진핑 풍자 피규어 <사진=金促咪有限公司 공식 홈페이지>

시진핑 피겨에 대해 2ch 등 해외 커뮤니티에는 놀랍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 사이에는 “시진핑이 연임하려면 이런 것도 웃어넘기는 관대함이 필수”라는 돌직구성 글도 눈에 띄었다.

3년 전 중국 국가주석 3연임 금지조항을 폐기한 시진핑은 연임 성공을 위해 이른바 ‘공동부유’ 카드로 재계를 압박하고 있다. 서슬 퍼런 시진핑 정부의 빅테크 때리기에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초거대 기업들이 거액을 내놓았다. 문화계에서는 문제를 일으킨 스타를 연예계에서 퇴출시키고 스타와 소속사, 팬, 콘텐츠 제작자들의 기본 소양을 요구하는 고강도 규제가 한창이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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