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중반 한국에서 대만의 김태희로 이름을 날린 배우 장쥔닝(장균녕, 39)이 친중국 행보로 뭇매를 맞았다.
장균녕은 중국 국경절인 1일 웨이보에 글을 올리고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2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관영 CCTV의 국경절 축하 글을 링크한 장균녕은 “아름다운 산천과 인민의 열정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의 기세를 상징한다”며 “새로운 중국의 72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복한다”고 적었다.
이 글은 장균녕의 생일에 맞춰 1일 오전 9시4분 게재됐다. 눈치 빠른 중국 팬들은 장균녕의 웨이보 글을 공유하며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스타”라고 칭찬했다.
반대로 대만 팬들은 발끈했다. 장균녕이 지금까지 대만 독립을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실망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팬은 “결국 중국 공산당 비위를 맞추기 위해 조국 팬들에 스스로 등을 돌렸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팬은 “연예계 퇴출을 각오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던 과거의 장균녕은 이미 죽었다”고 개탄했다.
대만 최고로 꼽히는 타이베이대학교 법학과 출신인 장균녕은 졸업 논문에서 대만을 ‘우리나라’로 칭한 사실로 유명하다. TV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대만 독립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균녕은 최근 중국 스타 양쯔(양자, 29)와 함께 출연한 새 드라마 ‘여심리사’ 출연자 리스트에서 이름이 지워지는 수모를 당했다. 그가 대만 독립파라는 글이 중국 웨이보에 뒤늦게 퍼졌기 때문이다. 직후 장균녕은 소속사를 통해 “어디까지나 제 정체성은 중국인”이라고 해명했지만 드라마 방영 여부는 현재 불투명하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