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손을 잡고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신기한 두 은하 사진이 공개됐다.

유럽우주국(ESA)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허블 우주망원경이 잡아낸 뱀자리 상호작용 은하(interacting galaxy) ‘Arp 91’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선보였다.

‘위험한 춤(A Dangerous Dance)’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 사진은 지구로부터 약 1억 광년 떨어진 상호작용 은하 ‘Arp 91’을 생생하게 담았다. 상호작용 은하란 서로 강력한 중력의 영향을 미치는 2개 이상의 은하를 의미한다.

상호작용 은하는 서로의 중력장 내에 자리한 탓에 섭동(다른 천체 힘에 의해 행성 궤도가 벗어나는 현상)을 일으키므로 대체로 모양이 기묘하다.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형상도 있고 새를 닮거나 심지어 웃는 얼굴과 흡사한 상호작용 은하도 있다.

ESA와 NASA가 공개한 상호작용 은하 'Arp 91'. 위쪽 은하가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ESA·NASA 공식 홈페이지>

‘Arp 91’은 두 개의 상호작용 은하로 이뤄진다. 위쪽 은하는 ‘NGC 5954’, 아래쪽 은하는 ‘NGC 5953’이라고 부른다. 양쪽 다 나선은하로 분류된다. 

나선은하는 소용돌이처럼 생긴 팔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위쪽에 자리한 ‘NGC 5954’의 소용돌이 팔 중 하나가 엄청난 중력 때문에 아래에 있는 ‘NGC 5953’ 방향으로 당겨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전체적으로 위쪽 은하가 아래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ESA는 ‘Arp 91’이 은하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나선은하끼리의 충돌 및 합체는 수억 년에 걸쳐 진행되며 아득히 먼 미래에는 현재와 전혀 다른 타원은하로 변모할 것으로 ESA는 예상했다. 

ESA 관계자는 “NGC 5954의 소용돌이 팔이 늘어진 것은 두 은하의 강한 중력이 서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은하 사이의 중력 상호작용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며, 은하의 진화를 파악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나선은하 사이의 충돌은 또 다른 형태인 타원은하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이는 수억 년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으로 우리 은하 역시 안드로메다와 합쳐져 수십억 년 후 하나의 타원은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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